1. 책 소개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시선을 끌 만한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코치인 존 네 핑 저와 매슈 코 헛 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어떠한 요소들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찾아내고 또 그 요소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기술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튼튼한 체력, 탁월한 전문기술, 능숙한 사교 기술, 어렵게 얻은 지혜와 같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움이나 존경을 불러일으키거나 때로는 정의의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외적인 기술인 '강인함'과 이와는 반대로 소속감이나 배려, 관심과 걱정, 사랑과 이해, 연민, 동정과 같은 정서적인 공감대를 지칭하는 내적 기술인 '따뜻함'이 그것이다.
존 네 핑 저와 매슈 코 헛이 찾아낸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비결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두 기술'인 '따뜻함'과 '강인함'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공통으로 '따뜻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 우리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높은 확률을 갖게 되는 것이다.
2. 책 내용
작가가 책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따뜻함'과 '강인함'을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상대적으로 남성은 강인함을, 여성은 따뜻함을 더 가지게 된다. 태아기 때 모체로부터 받은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아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성은 더욱더 남성적으로 자라나게 되고 여성은 더 여성적으로 자라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의 성향을 성별만으로 판단하게 되어 여성은 '따뜻하다', 남성은 '강인하다'로 예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적인 선입견으로 발전하게 되어 강인한 리더는 대개 남자일 것이고 부드러운 리더는 여자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정체된 이미지로 머무는 리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인 랜드나 비틀스의 사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꼭 남자다운 남성이나 여성스러운 여성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중 앞에서 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인 랜드의 경우 '강인함'이야말로 무정부상태나 독재정치의 암흑 속에서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파했고 그 결과 '강인함'을 추구하는 많은 추종자가 생기게 되었는데 '따뜻함'과 거리가 멀었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그들은 시간이 지나자 공감대 및 연대감과 같은 '따뜻함'을 끌어내기에 이르렀다. 마치 군대에서 신병들에게 '차려 자세'를 교육함으로 '강인함'을 심어주려 했지만 동료애나 유대감, 동질감과 같은 '따뜻함'이 발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대로 비틀스의 경우 사랑 같은 따뜻한 메시지로 많은 비틀스 마니아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들의 자신의 우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은 유리한 사업거래를 성사하거나 사회적인 대의를 증진하는 등의 '강인함'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따뜻함'을 우수하며 비폭력을 외친 집단이 결국에는 권력을 행사하며 강인해진 것이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목적한 것을 우수하다 보니 오히려 그 반대의 성향도 유발된 경우도 있다.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경우에는 연설하는 동안 '나'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것은 청중들이 화자가 청중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같은 운명의 공동체라는 책임감과 배려심 같은 '따뜻함'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청중들이 마음속에 그려놓은 경계선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는 흑인들로 둘러싸인 청중들에게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백인들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흑인들의 슬픔과 증오, 복수심을 이해하는 연설을 하고 자기 형도 백인에게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 및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그들과 같은 편임을 인지시켰다. 그리하여 모였던 흑인들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후에 수백 곳에서 흑인들의 폭동이 떨어질 때 인디애나폴리스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역시 '강인함'을 가지고 있던 로버트 케네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따뜻함'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백인 여성의 경우 지배적인 행동을 했을 때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고 흑인 남성의 경우 남성적인 스타일로 행동하게 되면 현존하는 사회 질서를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사회에서 견제받는 동안, 흑인 여성인 오프라 윈프리는 불우한 가정사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뛰어난 공감력을 여러 차례 보여준 후 지금은 누구보다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리더들 모두 최고의 자리에서 '따뜻함'과 '강인함' 두 요소를 적적히 발취한 영향력 있는 리더의 사례라 볼 수 있다.
3. 느낀 점
'따뜻함'과 '강인함'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다면 더없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느 한 요소를 어설프게 흉내 내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공감은커녕 반감만 갖게 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다. 공감, 소통,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자만이 진정으로 '따뜻함'과 '강인함'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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